준나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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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기업과의 경쟁하는 스타트업 팀장의 현실 토로

준나예민 2023. 12. 10. 10:48

하루하루가 고비다

스타트업 투자시장은 아직도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

주니어들은 토스 같은 스타트업만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언제든 없어질 수 있는 하루살이 회사다.

최근에는 매출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더욱 살아남기 어렵다. 

스타트업 각오하고 이직했지만, 최근 1년은 롤러코스터도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시장선점을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

내가 경쟁하는 시장은 특히나 자본이 많이 투자되는 산업군이다.

창업자들은 투자한파가 오기 전에 창업했고, 나름 투자분야에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우리는 공격적이고 빠르게 투자해서 시장을 선점하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영업을 했고, 꽤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수익을 생각했다면, 아마도 첫걸음부터 지금과 전혀 다른 전략과 사업예산을 갖고 진행했을 것이다.

 

위협적인 대기업의 거대 자본력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만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대기업이 시장에 참여한 것이다. 그들은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상, 과감하게 사업예산을 책정했다.

한두 개 대기업이 아닌 대부분이 순차적으로 그리고 공격적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대기업에 전략적 파트너(잠재 파트너)들을 빼앗겼다. 물론 그동안 우리의 뼈아픈 실책도 있었다.

외부 파트너들은 그들의 입맛에 맞는 기업들과 거래를 시작했고, 우리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예전 파트너들을 종종 만나면, 우리와 일할 때가 편하긴 했다고 한다. 빠른 일처리와 소통, 유연함과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돈은 많이 준다지만 의사결정은 우리보다 느렸고, 유연하지 못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막 참여하다 보니, 아직 인력이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업무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래도 그들과 일할 것이다. 정말 일을 못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고, 그들도 빠르게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성을 잃어버린 우리의 현재

우리가 가장 어려운 건

대기업에 밀리는 자본력, 인지도.. 그리고 우리가 가장 앞서야 했던 공격성(이것도 돈이 있어야 하는 걸 알지만)까지 밀리는 것이다.

우리는 수익을 보고 사업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현시점에서는 오히려 대기업이 더 공격적이다. 지금 시장상황을 보면, 도대체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해

지금이라도.

대기업이 할 수 없는, 전략을 생각해내야 한다.

23년보다 발전된 전략이 없다면, 24년은 우리가 설 자리가 없다.

금년에도 매우 어려운 상반기를 겪었지만, 선방했다.

24년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입사하자마자 곧 회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아닌 회사도 있지만, 극 소수고 대부분은 투자로 연명하기 때문에 투자를 모으면, 문 닫는 거다.

분야와 직무가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맞다면 오시면 분명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기업에 비하면 체계도 없고 사수도 불분명할 수 있다.

내가 맡은 직무는 그냥 내가 다 알아서 공부하고 체계도 만들고 전문가가 돼야 한다.

그리고 체계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수많은 그레이 영역의 업무까지 처리하는 것도 본인의 발전이라 생각한다면 스타트업이 원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고, 적합하다.

 

 

누가 나한테 또 스타트업에서 일할 거냐고 물어본다면, YES. 또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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